도깨비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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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自肅)

거울 속에 내가 모르는 한 사내가 서 있다
타인의 입술로 전해 들은 그의 어제는
차마 내 것이라 말하기 부끄러운 흉터였다

기억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빈 자리에
그가 남긴 무례한 발자국들을 보며
나는 비로소 낯선 나의 오만을 마주한다

이제 그 못난 사내를 깊은 침묵에 가둔다
허물어진 신뢰의 벽을 홀로 쌓으며
죄송하다는 말조차 아껴, 나를 벌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