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自肅)
거울 속에 내가 모르는 한 사내가 서 있다타인의 입술로 전해 들은 그의 어제는차마 내 것이라 말하기 부끄러운 흉터였다기억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빈 자리에그가 남긴 무례한 발자국들을 보며나는 비로소 낯선 나의 오만을 마주한다이제 그 못난 사내를 깊은 침묵에 가둔다허물어진 신뢰의 벽을 홀로 쌓으며죄송하다는 말조차 아껴, 나를 벌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