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처럼 비오는 날엔...
비오는 날엔
길 모퉁이 담쟁이 넝쿨
가득 감싸안은
오래된 카페에서
누군가와 커피를 마시고 싶다
커피처럼
씁쓸한 이야기도 좋고
설탕처럼
달콤한 이야기도 좋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 이야기도 좋고
서로의 삶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묵은 추억 한 자락도 좋으리라
비오는 날엔
아담한 통나무집
카페에 앉아
유리창에 속삭이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누군가와 커피를 마시고 싶다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김광석과 유재하의 노래들로
가득가득 채워진 공간을
함께 호흡하며 자그맣게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리라
오늘처럼
비오는 날엔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