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라운드를 나가면 매번 느낍니다. 상대는 동반자가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라는 걸요. 처음에는 드라이버를 멀리 보내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다음엔 아이언을 정확히 맞추는 게 중요해졌고, 조금 지나니 퍼팅 하나에 하루 기분이 달라지더군요. 누군가는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통제의 운동인 것 같습니다. 조급함, 욕심, 비교심이 한순간에 스윙을 무너뜨립니다. 스코어를 내려고 할수록 힘이 들어가고, 그 힘 때문에 공은 더 멀리 도망갑니다. 예전에는 잘 맞지 않으면 장비 탓을 했습니다. 샤프트가 안 맞는다, 헤드가 크다, 공이 이상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알게 되더군요. 결국 문제는 장비가 아니라 내 마음의 템포였다는 걸요. 요즘은 잘 맞지 않아도 그냥 담담하게 넘깁니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골프는 완벽해질 수 없는 운동이니까요. 그래서 계속 배우게 되고, 그게 또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