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더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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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유래

우리가 흔히 부르는 추석秋夕은 한자어로서, 가배, 중추절, 한가위로도 불린다. 우선, 가배는 추석을 일컫는 고어古語인 ‘가위’를 이두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가배의 어원은 ‘가운데’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는 곧 ‘가운뎃날’을 의미한다. 한자어로는 중추절仲秋節이라 하는데, 이는 가배와 마찬가지로 가을의 한가운데 명절을 뜻한다. 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가 합쳐진 말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 또는 ‘가을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을 의미한다.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삼국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 도읍 안의 부녀자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 15일부터 8월 한가위 날까지 한 달 동안 두레삼 삼기를 하였다. 두레삼은 각 부락의 부녀자들이 음력 7월 15일부터 매일 저녁에 차례로 집을 옮겨가며 길쌈을 하는 것으로, 이들은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하여 여럿이 노래하고 이야기하면서 하였다고 한다. 추석이 되면 이들은 많은 음식을 장만하여 담소와 가무로써 한껏 즐겼다. 마지막 날은 심사를 통해 승패를 가린 뒤, 진 편이 이긴 편에게 한턱을 내며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놀았다고 한다. 이처럼 신라시대에 이미 세시명절로 자리 잡던 추석은 고려에 와서도 큰 명절로 여겨져 9대 속절俗節에 포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