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총각
2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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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실력을 만드는가 실력이 매너를?

조인을 해보면 종종 극명하게 나타난다. 혼자만의 샷에 집중하러 나온 어중간한 고수 A씨는 오늘도 7짜와 라베를 위해 극예민 모드다.그러나 아뿔싸~ 드라이버는 터지고 캐디는 짧은 par5 오비티에서 앞팀이 그린에 있어도 괜잖다고 치라고 한다 남은 거리는 245미터 오르막! 그린앞 35미터 지점에 작은 해저드.
A씨는 우드를 들고 흔들며 "내 이거 잘맞음 올라가는데?"라며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셋업에 들어간다. 그리고 호쾌한 샷! 근데 짧다 해저드에 퐁당~~~ 트리풀로 마감! 홀을 빠져나오며 본색이 드러난다.
   "내 올릴 수 있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앞팀 맞을까봐 좀 끊어쳤더니 고마 짧았잖아!!!"
캐디를 조지기 시작한다 남은 홀 내내 궁시렁 댄다.동반자들도 그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83타...
동반자들과 인사도 없이 채 확인만 하고 락카로 휙~ 들어가버린다.

젊고 장타자인 30대 후반 호쾌녀 B씨는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화이트티에서 남자들과 티샷을 한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평균 180미터는 나오는 여성 아마춰 치고는 애법 장타자다.
근데 티샷만 호쾌하다. 세컨샷은 뒤땅과 대가리를 오간다. 진행이 느려지고 동반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극기야는 본인을 향한 선의의 화이팅~에도 그 동반자에게 눈을 흘긴다...

어중간하게 다 안다이 박사 C씨는 소심하면서도 매너는 좋다. 빨리 안정된 80대초 진입을 하고싶어 열정이 가득하다. 그러나 상황과 자신의 컨디션이 그런 그의 희망을 위해 모든걸 뒷받침 해줄 수 있는가? 오늘도 90개 언저리에서 낙담하고 만다. 그는 생각한다.
 '누구때문에...뭐뭐때문에...'
하여 그는 18홀 내내 어색하고 우울모드다. 롼드 후에도 그 기분과 본인의 망샷들을 복기하며 한동안 허우적 댄다...

요번 주말, 동기들과 오장 빅게임을 앞둔 D씨는 본인의 샷 점검을 위해 조인에 참가,쓱삭쓱삭 날을 벼른다.
그리고 행복롼드를 위해 과하지 않은 리액션,과하지 않은 컨시드,과하지 않은 멀리간을 남발한다. 무엇보다 그는 미소를 잃지않는다. 네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그는 다같이 행복한 롼드를 원하기 때문이다.그래야 그의 오늘 목표도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안겪을 가능성이 높다는걸 알기때문이다. 82타... 나쁘진 않네? 라며 정중한 인사를 나누며 캐디에게 몰래 만원을 더 건넨다 고생했다며...

필드에서는 다양한 트러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나의 어드레스때 동반자들이 떠들기도 하고 기본안된 캐디가 기본이 안된 진행을 꾸려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무슨 이유이든지 내샷이 망샷이 종종 나오기도 한다.나를 위한 깔맞춤형 상황은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다!
그러나 매너는 실력과 상관이 크게는 없다. 찐고수일수록 찐매너를 갖추고 있을 확률이 높을뿐이다. 백또리일수록 경험도 아는것도 적기때문에 매너라기보다는 몰라서 나오는 실수가 잦을 뿐이다. 그것도 이해는 되지만 용서는 안된다.기본은 갖추고 나와야된다. 특히 그린위에서 남의 라인을 밟고 다니는 행위,절대 절대 놉!!!

나혼자만의 플레이가 아닌 동반자들과 오랜시간 함께하는 운동인 골프라는 복잡미묘한 플레이는 그렇기에 그만큼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게 좀 있고 그걸 몸에 잘 베이도록 초기부터 노력해야한다. 그렇지않으면 나로인해 다른사람의 소중한 하루를 망칠수도 있음이다. 친구 선배들이 옆에서 잘 조언하고 당사자는 겸손하게 습득하여 예의바르게 행동한다면 오래오래 좋은 동반자로서 행복한 골프라이프를 즐기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쌓아나갈 수 있다. 
오늘도 행복한 골프라이프를 위하여 굿샤앗~~~ㅋㅋ